![011[0].png](/kyh0924_admin/WebEditor/SmartEditor/photo_uploader/upload/011[0].png) 스튜디오 피보테의 중편 애니메이션 [타이니리틀져니]가 2025년 서울인디애니페스트 에서 선보였다. 이전에 스튜디오 피보테는 카카오 TV [도도도 춘식이]로 2023년 서울인디애니페스트에서 관객상을 받았고 이번 2025 서울인디애니페스트 에도 [타이니리틀져니]로 관객상을 수상했다.
상업 작품 위주로 활동 중인 스튜디오 피보테는 새로운 도전으로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소규모 팀원들과 함께 중편 애니메이션 [타이니리틀져니]를 만들게 되었다. 감독은 작품의 창작 배경으로 자전적인 경험을 공유하여 작품을 독해할 수 있는 새로운 레이어를 제공했다. 이전에 소속했던 회사를 퇴직하고 자신만의 스튜디오를 꾸리면서 겪은 굴곡들을 우화적으로 표현하여 만들어냈다.
이에 따라 [타이니리틀져니] 속 개미 캐릭터들은 고착되어 있는 질서와 규범의 세계 속에서 묵묵히 일한다. 군중 속 개미 한 마리는 어느 날 굴속에서 통조림 그림을 발견하고 “파라다이스”를 꿈꾸기 시작한다. 개미는 자신의 작은 굴에 돌아와 서툴게 파라다이스를 직접 그려 보기도 한다. 작은 굴 속 방에는 포장지들과 물건들이 가득하다. 모두 바다와 연관이 있는 물건들로 그 조각들을 모으면 하나의 바다가 만들어질듯하다. 그렇게 조각조각 이미지들을 모았던 개미에게 통조림 캔의 그림은 따뜻한 남쪽 나라의 풍경을 연상시키고 그곳의 삶을 상상하게 해주었다. 개미는 아름답다고 느낀 그림이 개미굴의 규칙에 의해 찢어지고 버려질 때, 개미굴 바깥으로, 자발적으로 나가기로 결정한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파라다이스”는 크게 세 가지의 장소로 분류할 수 있다. 통조림 그림 속의 장소, 물고기의 위장에서 만나게 된 장소, 마지막에는 개미가 도달하게 된 장소로 주인공인 개미의 행적을 따라 관객들을 그 장소로 데려간다.
그림 속의 “파라다이스”는 훌라춤을 추는 여인, 다채로운 바다와 꽃의 색상, 따뜻한 남쪽 나라를 연상시키는 기호들을 갖고 있다. 개미는 이 그림을 보며 “파라다이스”라는 장소를 꿈꾸고, 이를 따라 그려 품 안에 간직하며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을 함께하게 된 동료를 처음 만난 곳도 “파라다이스” 그림이 그려진 빈 통조림 안이다. 개미는 추운 겨울에 빈 통조림 속을 남쪽 나라의 노래로 채우는 베짱이를 만났을 때도 파라다이스를 만난 것 마냥 기뻐했다.
 물고기의 위장에서 만나게 된 “파라다이스”는 한 명의 왕이 주둔하는 왕국으로 폐쇄적인 사회를 보여준다. 물고기의 위장 안에 있는 게 최고의 행복이라며 사람들을 조종하고 그 안에서만 유효한 질서와 규범을 따르도록 요구한다. 규칙을 만든 왕은 최고의 권력자가 될 수 있다. 왕의 그림이 살짝 벗겨졌을 때는 개미가 그렸던 ”파라다이스“와 비슷한 그림을 볼 수 있다, 물고기의 위장에 있던 캐릭터들도 이전에는 개미가 그림을 보고 꿈꾸었던 ”파라다이스“와 비슷한 그들 나름의 ”파라다이스“를 추구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에 개미가 도달한 장소는 자신이 이때까지 그려왔던 “파라다이스”와 부합한다. 개미굴 안, 밖에서 보았던 통조림 그림과 같은 ”파라다이스“를 연상시키는 음료수 컵에 붙어있고, 그 너머에 노을에 물든 바다가 보이고 따뜻한 남쪽 나라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듯하다. 하지만 그곳이 진정으로 개미가 원하던 “파라다이스” 낙원과 같은 곳인지는 알 수 없다. 결말은 열린 채로 남겨둔다.
다수의 진실들이 엮여 작동되는 현실과는 달리, 우리는 애니메이션을 보며 캐릭터가 경험하는 서사와 이미지를 통해 인물에 몰입하게 되는 귀중한 상태에 잠시 의식이 사로잡히도록 허락한다. 우리가 캐릭터에게 몰입을 하고 우화성에 빠지고자 할 때는 이야기의 굴곡들에서도 조화로움과 생동감을 갖게 된다. 캐릭터가 겪는 투쟁들 속에서 일희일비를 체험하며, 보이지 않는 것들과 깊이 연결되며 확장된다. 특히 주인공인 개미 캐릭터는 언어가 없는 상태로 세계를 보고 느끼고 행동하는데, 관객은 자신을 개미와 같은 위치에 두고 주인공의 이야기 속에 이입하게 된다.
이처럼 스튜디오 피보테는 이미지들로 ”파라다이스“ 지도를 만들고, 세계와 응답하며 확장하는 자신들의 ”창작세계“로 우리를 초대했다. [타이니리틀져니]는 스튜디오 피보테의 유동적인 행보를 관객과 함께 체험해 나갈 수 있는 여정을 제시하였고, 관객들은 ‘관객상’을 수여함으로써 기꺼이 그 길에 동행하기로 하였다.
글 관객심사단 홍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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