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스케치]국내초청2
일시 2024.9.29(일)16:10 상영 후
홍보팀 김채영
모더레이터나호원 교수님
이용선 감독지준석 음악감독 <화장실콩쿨>
한지원 감독<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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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원(이하 나): 이렇게 상영을 함께 해주신 과정을 전하고 시작을 하겠습니다.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4올해로 20주년, 무려 20주년을 맞아 여러 가지 특별한 상영 섹션도 준비를 했는데요. 여러분들 방금 전에 함께하신 분야는 [국내초청2] 섹션입니다.초청 이유는 영화제에서는 ‘길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테마로 묶었는데요. 길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방법은 물이 고이고 고여서, 일단 고인 물이되어야 하는군요. 근데 그 고인 물이 썩지 않고 오히려 차고 넘쳐서 물줄기가 되고 그 물줄기가 긴 강을 이루고 그러면서 하나의 길이 만들어지는것 같습니다.
억지로 엮어서 얘기를 만들었지만 단편에서 시작해서 장편까지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 이제껏독립 애니메이션들이 걸어가지 않았던 길을 걸어갈 수 있을지 여전히 작업을 하면서 새로운 길을 닦는 감독님들 모셨고요. 또한 애니메이션은 감독 혼자만드는 게 아닌데 작품 감상하신 것처럼 음악도 중요한 파트이기 때문에 그렇죠. 이용선 감독님 작품으로 치면 음악이 절반 이상인 것 같기는 합니다.음악 함께 해주신 음악감독님 모시고 제가 잠깐 앉아 계신 순서대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 바로 옆에서 맞장구를 쳐주신 분이 바로 음악 감독을 하셨던, 지금도 하고 계시죠.
<화장실 콩쿨> 지준석 음악감독(이하 지): (팔을 휘두르며)지금은 사운드 감독을하고 있습니다.
나: 지준석 감독님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인사를 해 주셨고요. <화장실 콩쿨>만드신이용선 감독님.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 만드신 한지원 감독님. 제가 엄선에 엄선을 거쳐서 섭외 해서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오늘은 형식적인 GV가 아니라 관객분들과 감독님들 수다를 떠는 시간으로 진행하려 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얘기를 해볼까요? 서울인디애니페스트쪽에서 기획한 의도는 ‘우리가 키웠다’ 라는 생색인 것 같은데, 역공을 하시면 됩니다. 사실은 서울인디애니페스트 우리가 키웠다. 키운 공치사를한번.
<화장실 콩쿨> 이용선 감독(이하 이): 저는 인디애니페스트가 저를 키웠어요.백 퍼센트 인디애니페스트가 저를 키웠고.. <화장실 콩쿨> 같은 경우는 제가 이전까지 만들었던 작품과 스타일을 확 달리해서 만든 작품이고요.10년 전에 만든 거거든요. 10년 동안 개그코드나 어떤 감성들이 좀 변했다는 생각이 들고 <화장실 콩쿨>을 만들고 나서 인디애니페스트에서만초청이 됐어요. 다른 곳에는 아무 데도 안됐었고. 약간 자랑을 하자면 그때 당시에는 3관왕을 한 작품입니다. 그래서 인디애니페스트 상을 3개 받았고요.2개가 관객상과 관객심사단상이어서 관객상으로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받았던 작품인데 그런 작품이 아직 없거든요. 그때 당시에는 그래도 꽤 괜찮은개그 코드였는데 10년 지나니까 많이 달라졌네요. 근데 이것만 보면 알 수 있듯이 저는 인디애니페스트가 키웠어요. 여기서 반박을 못 하겠네요.
나: 한 행사에서 상을 3번 준 적은 처음인데 그 상을 이용선 감독님이 받으셨고, 하지만‘인디의 별’은 내가 2개 받았는데? 한지원 감독님.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한지원 감독(이하 한): 이게 약간 역공을 해달라고하시니까 힙합 정신으로 표현해야 할 것만 같은 압박이 있네요. 사실은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저도 역공을 하고 싶은데, 인디애니페스트 덕분에많은 커뮤니티를 만났고 이렇게 용선 감독님도 만났고, 독립으로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이분들이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 가시는 분들이구나,나는 이 씬에 속해 있구나, 이런 것을 느꼈고요. 사실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만든 첫 작품이 <코피루왁>이었는데, 여기서 상영을 하게되면서 많은 감독님들과도 만나고 운이 좋게도 대상을 타게 되면서 그랬고요. 그래서 이 작품(<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 같은 경우에도처음으로 상영을 하고 상을 받았던 작품 이후에 거의 10년 만에 만든 단편인데 이 작품으로 한번 더 대상을 받았어요. 설명을 드리고 싶은데, 사실저희 작품들이 다 20분 남짓 되는 긴 작품들이잖아요. 인디애니페스트를 많이 와 주신 관객분들은 아실 수도 있지만, 20분 넘는 작품이 흔하지는않아요. 그래서 용선 감독님도 저도 장편 호흡의 연출을 좋아하는 감독으로 성장을 했고, 인디애니페스트에서만 선택이 됐다고 하셨는데 사실 영화제가좋아하는 포맷이 아니거든요. 인디애니페스트는 연출적인 시도를 비주얼적인 시도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해 주는 영화제이기도 해서 이곳에서 수용받고 에너지를많이 얻어서 힘을 가지고 상업 장편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용선 감독님도 장편을 만들고 계세요. 그래서 사실 인디애니페스트가 키웠다고 봐야죠.역공하기가 어렵네요.
나: 겸손모드로 출발하셔서 당황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잘한 3방보다는 큰 것2방이 크다 라는 뉘앙스가 풍기기도 했고요.
지: 안녕하세요. 저는 이용선 감독님 <화장실 콩쿨>의 음악을 했고요. 현재는YJ사운드라는 사운드 스튜디오에서 음향 담당을 하고 있는 지준석입니다. 현재는 이용선 감독님, 한지원 감독님의 사운드를 함께 만들고 있고요. 그리고뭐라고 하셨죠?
나: 내가 키웠다.
지: 아, 저는 저희 엄마가 키웠어요. 인디애니페스트가 키우지 않았어요. 저희 엄마가 열심히키우셨고, 오늘 어떻게 디스 배틀인가요? (마이크를 래퍼처럼 고쳐잡으며)그럼 마이크를 이렇게 잡을게요. 인디애니페스트는 제가 안 키웠어요. 알아서자랐고, 아까 그 문장 뭐였죠? 고인 물. 류시화가 했던 말이잖아요.
나: 거기서 가져온 것은 아닙니다.
지: 그래요. ‘우리는 한 때 하나의 물방울로 만났다. 그리고 거대한 바다를 이루었다.’와비슷해서요. 류시화의 시가 있습니다. 되게 좋은 문구고요. 비슷해서 너무 맘에 들었어요.
나: …끝까지 이 콘셉트로 가실 거예요?
지: 지금 잠깐은 이 콘셉트예요. 약간 힙합 스타일로. 디스 아니에요 오늘?
이: 지 감독님이 오늘 여기서 연주하시겠다고 한 걸 제가 말렸거든요. 근데 하시게 하는 게관객분들께도 좋은 시간일 것 같네요.
지: 제가 원래 기타 전공이거든요. 재즈기타를 전공하려고 했는데 실력이 안 돼서 떨어졌습니다.사운드 하고 있어요. (기타치는 모션을 허공에 취하며)기타는 에어기타를 쳐 드릴게요. 이렇게, 죄송해요. 제가 분위기 망쳤네요. 오늘 자연스러운거라면서요. 자연스럽게 수다 떨고 있잖아요.
나: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두 감독님들 작품 시작하고 영화제에서 만난 시기가 비슷하시죠?
이: <코피루왁>으로 저보다 한지원 감독님이 어리신데, 청강대 특강을 오신 걸제가 첫 작품을 만들면서 봤어요. 그러니까 이제 어떻게 되는지 아시겠죠. 제가 항상 동경하는 위치에 계신 감독님이셔서 저보다 어리지만 뭔가를 빨리시작하고, 다 이루신 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 또 다른 의미의 디스를 하시네요. 저는 용선 감독님이 장편을 먼저 시작 하셔서 장편으로는선배님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저보다 더 오래되시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던 것 같아요.
나: 여기서 장편의 기준이 나오는데요. <생각보다 맑은>이 2015년, 먼저 개봉했죠.이용선 감독님이 장편 선배라고 하죠.
이: 저는2017년? 18년 그쯤에 개봉을 해서 맞아요.
한: <생각보다 맑은>이 막연히 단편을 모은 옴니버스 장편이기 때문에 이제 진짜장편, 진짜 하나의 이야기로 꽉 장편 러닝타임을 채운 작품은 사실상 용선 감독님이 먼저 하셨죠.
이: 분위기가 이상하게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나: 다음으로 혹시 오늘 상영한 작품 말고 두 감독님들이 이전에 만든 작품 중에 기억나는게 있다 하시는 분 계신가요? 네, 어떤 작품 기억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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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1: 한지원 감독님 <그 여름> 진짜 재밌게 봤습니다.
한: 감사합니다. <그 여름>도 제가 최근에 했던 시리즈이자 장편인 애니메이션입니다.
나: <그 여름>도 사실 포맷이 되게 독특한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OTT에서시리즈로 가기도 하고. 그게 그냥 모은 게 아니라 다시 한번 손을 보셔서 장편으로 가신 것인데 그 말씀 좀 해주시겠어요?
한: <그 여름> 같은 경우 말씀주신 대로 라프텔이라는 OTT 플랫폼에서 제안을주셔서 만든 한편 당 7분 남짓의 길이고 다섯 편 정도의 시리즈 형식으로 만들었다가 모으는 편집을 하고 약간의 손을 봐서 장편으로도 개봉했던 작품입니다.사실 처음에 기획을 할 때부터 혹시라도 이렇게 모으는 편집을 해서 장편 개봉을 할 수 있겠다 라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연출 과정에서도 그런 것을염두에 두고 작업을 했고, 레퍼런스로도 막 구성이 되어 있는 느낌이 드는 그런 장편 작품들의 편집 흐름을 보기도 했습니다. 막처럼 끊어지더라도나중에 이었을 때 좀 자연스러운 구성을 해야지 하면서 작업 했던 기억이 있어요.
나: 한지원 감독님 장편은 <생각보다 맑은> 같은 경우도 옴니버스 식으로 흐름을잡아가고, 다음에 <그 여름> 같은 경우도 막 구성처럼 호흡을 빌드업 해가는 식으로 쌓아 가신 것 같은데, 그에 반해서 <반도에살어리랏다> 같은 경우는 장편이 훅 치고 나가는거죠?
이: 저는 <화장실 콩쿨> 만든 다음 해에 바로 <반도에 살어리랏다>라는 장편을 기획해서 만들었고요. 굉장히 초저예산으로 만들었던 기억이 나고 한 편의 장편 포맷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겠다 싶어서 만들었습니다.그 이후에 애니메이션을 오랫동안 떠나 있다가 한 3년 전 쯤에 다시 돌아왔어요. 시나리오 쓰는 일을 다시 하려다가 그것도 힘들어서 다시 돌아왔는데그다음에 또다시 단편을 만들고 이번에 장편을 기획해서 제작하고 있습니다.
(지준석 음악감독이 마이크를 든다)
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 창피해 하지마. 저는 <반도에 살어리랏다>의 음향 감독으로 음악을 만든 건아니고 사운드를 만들었어요. 제가 프랑스에 있었을 때 이 친구가 연락을 해줬고, 그 당시에 이용선 감독님이 학교 강사로 있었어요. 강사 맞죠?근데 내용을 줬는데 교수들의 비리를 비판하는 내용이에요. 제가 말했죠. ‘너 괜찮겠어? 짤릴 거야.’ 그래서 진짜 잘렸어요.
이: 안 잘렸습니다.
지: 근데 그때가 북한이 핵 쏘고 그럴 때였거든요. 트럼프 때 사람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엄청 높아졌거든요. 그래서 별의 별 페스티벌에서 해외 초청을 받고 수상을 했어요. 스위스도 갔다 오고 알프스도 갔다 왔어요.
이: 북한에게 감사를.
지: 감사해야 해요. 알았죠? 여기까지.
이: 감사합니다. 좋은 부연 설명.
나: 사운드 작업을 같이 하시며 이용선 감독님을 옆에서 보셨을 때 ‘어, 이 친구 이렇게커가네?’ 이런 게 보였나요? 이 감독 작품이 이런 식으로 디벨롭이 되네, 아니면 여기까지인가 보네 라든지.
지: 거기에 대한 의견차가 있죠. 우리는 청강문화산업대학을 같이 졸업했거든요. 이 양반의졸업 작품에서 제가 음악을 했어요. 실사주의적인 애니메이션을 만든 감독이었습니다. 몇 작품했죠?
이: 그때 3작품하고도…
지: 최초의 작품이 이고, 두 번째 <기억하려하다>, 세번째 <거대한 태양이 다가온다> 라는 실사적인 작품을 했는데 이 3작품을 하고 실사 작품은 재미와 인기가 없어서 스타일을 바꿨어요.캐릭터 스타일로. 그 첫 번째가 그래서 <화장실 콩쿨>. 그래서 굉장히 좋아요. 제가 애착하는 작품이고요. <화장실 콩쿨>의음악들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어요. 프랑스에 있었을 때 만들었는데 바이올리니스트까지 제가 섭외해서 녹음하고 만들었죠.
나: <화장실 콩쿨> 작품 보면 오프닝에 기타 먼저 나오고, 발소리 나오고, 다음에바이올린 소리 나오고 갑자기 기타랑 2중주로 탁.
지: 네, 맞아요. 그게 어떤 콘셉트를 가지고 있냐 하면 프랑스 집시 음악의 베이스를 가지고있어요. 집시는 카라반을 타고 유럽을 돌아다니는 거지깽깽이에요. 그런데 음악을 겁나 잘하는 애들이에요. 걔네는 기타와 바이올린으로 주로 연주를합니다. 그래서 집시음악을 하는 바이올리니스트를 초청을 해서 제가 기타를 치고 바이올리니스트가 집시 음악을 했죠. 그리고 여기에 주제 음악이 있어요.‘Salut d'amour’ 라는 곡이에요.제가 프랑스 유학생이라서 발음이 겁나 좋아요. 권희경 감독님, 알잖아요. 그 누구죠? 작곡가요. 작곡가는 에드워드 엘가예요. 영국 작곡가고요.1880년대 후반 작곡가예요. ‘Salut’ 이라는 말은 ‘안녕’,‘d'amour’는 사랑이라는 말이예요. 그래서 우리나라 말로 하면 ‘사랑의 인사’. ‘사랑의 인사’라서 결혼식 축가에많이 쓰입니다. 이게 <화장실 콩쿨>의 주제 음악입니다.
나: 칠공주의 (흥얼거리며) ‘흰 눈이 기쁨되는 날~’ 그게 생각나가지고. ‘사랑의 인사’를모티프로 해서 어린아이들로 팀을 짠 왕년에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음악 하면 한지원 감독님도 빼놓을 수가 없어요. <코피루왁>부터 음악을내세웠고, 지금 하시는 작업도 주인공이 뮤지션이고. 음악하면 나도 빼놓을 수 없다.
한: 오늘 상영한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에도 되게 옛날 포크 가수이신 서유석 님의 ‘사모하는 마음’이 삽입이 되어 있고요. 저도 음악을 되게 좋아하고영감을 받아서 작업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음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코피루왁>이라는 첫 작품에서도 메탈 음악을 좋아하는 여자주인공과 우쿨렐레를 좋아하고 하와이안 음악을 좋아하는 남자 주인공의 갈등을 다룬다거나. 그리고 아까 좋아해 주셨던 <그 여름> 같은작품에서도 인디 가수분들이랑 콜라보를 해서 수록하기도 했고, 음악을 되게 중요한 영감의 수단으로 생각해서 연출할 때도 음악 들으면서 작업을 하고음악을 실제로 사용하게 되는 경우도 좀 많은 편인 것 같아요.
지: (한지원 감독을 바라보며)오랜만이에요. 질문이 있는데요. <그 여름>에서선우정아의 ‘도망가자’를 택했잖아요. 저는 정말 도망가고 싶은 그들만의 세계가 느껴져서 정말 좋았거든요. 왜 선택하셨나요?
한: 바로 그 이유. 그때 당시에 발매된 기성곡이었는데 딱 <그 여름> 주인공들이세상에 자기네 둘의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못할 것 같은 불안을 느끼면서도 둘 밖에 없는 마음을 느끼면서 스쿠터를 타고 시골 마을을 같이 돌아다니는장면이 있는데, 거기에 딱 그 곡이 애절하고도 기분 좋게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노래를 들으면서 작업을 하다가 ‘아, 이거다’ 하고 넣게되었고.
또 그전에 제가 <아만자> 라는 김보통 작가님의 작품을 원작으로 실사화 된 드라마있어요. 근데 그중 환상 세계에서 일어나는, 아만자 친구의 꿈속의 파편들이 중간중간 삽입이 되는데, 병세가 악화되어 가는 과정을 사막의 왕을 만나러가는 여정으로 표현한 환상 장면이 들어가는데 그런 작품에서 선우정아님이 음악감독을 하셨어요. 그래서 이제 애니메이션에도 선우정아님의 음악이 깔리는경험을 하기도 했었고 결이 되게 잘 맞는 뮤지션이라고 생각을 하고 평소에 되게 좋아하는 분이셔서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나: 너무 저희들만 떠드는 것 같아서 자유롭게 코멘트나 질문 좀 해주세요.
지: 좀 해주세요. 이렇게 하면 안돼요. 같이 가야 해요. (일어나서 관객석으로 향한다)
나: 어딜 갑니까?
지: (관객 옆에 앉으며) 저기요. 질문 있죠. 어색하잖아요. 질문 하나만 해줘라.
나: 거기 기타 없나요? 기타로 막아야 하고, 질문 없으면 저희가 준비했던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 제가 장담하는데 GV 다니신 것 중에 제일 재미있으셨을 수도 있어요. 오늘을 그래서특별한 기억으로 간직하셨으면 좋겠어요. GV가 되게 딱딱하거든요. 하는 둥 마는 둥 하는 얘기들도 많이 나오는데 이런 경험은 여러분들 기억에 꼭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 장편 얘기를 하자면 사실 애니메이션 만드시는 감독들에 따라서 ‘나는 장편이 목표야’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작 장편을 만들고 나면 그 다음에 단편을 다시 가야 하나, 단편이 더 무서운데? 그런 경험도 있으실 거예요. 장편만들고 어떠셨어요?
한: 사실 저는 장편을 만들려고 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하다 보니까 장편이된 경우가 많았고 지금 작업하고 있는 작품이야말로 첫 번째로 ‘내가 진짜 장편을 한다’ 라는 마음을 가지고 하는 작품이긴 한 것 같아요. 항상드리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단편이 중편이나 장편으로 가는 과정은 아니잖아요. 단편으로서 너무 완벽하게 훌륭한, 또 단편만의 매력이 있는 하나의장르라고 생각하는데 제 개인으로 생각했을 때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장편들이 다 상업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들이었고, 어렸을 때 단편 애니메이션을보기는 어렵잖아요. 그래서 사실상 유년 시절의 동기로 작업하는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맨날 보고 영향을 받았던 게 장편 작품이니까 자연스럽게 장편이꿈이 됐어요. 생각을 해도 이야기를 써도 특히 용선 감독님도 그렇고 제 작품도 그렇고 캐릭터가 말을 하는 순간 10분 이하로는 연출이 어려워요.그래서 길게 길게 작업을 좀 했습니다.
나: 이용선 감독님은 어떠셨어요?
이: 저는 단편으로 비주얼이나 그런 데에 크게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이야기를좀 더 길게 쓰면 잘 되겠다 싶었는데 장편을 만들고 난 다음에 사실 되게 희망이 없었어요. 대한민국에서는 영유아 애니메이션 시장만 형성되어 있고재패니메이션 중에서도 메인 스트림으로 갈 수 있는게 딱 2명밖에 없어요. 미야자키 하야오랑 신카이 마코토 딱 2명밖에 없고 나머지는 다 서브 컬처거든요.100만 이하의 시장이 서브 컬처인데 그거 빼고는 아무도 관심을 안 가져요. 다른 주변의 것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장편을 할 수없겠구나’ 하고 떠났죠. 단편도 마찬가지로 아까 음악감독님이 말씀해주셨지만, 영화제에서 꽤 잘 됐거든요. 근데 그걸로 끝이에요. 아무도 관심이없고 사실 영화제 초청된 것도 아무도 몰라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만들고 나서 회의감이 많이 들었고 그걸 극복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습니다.
나: 그러니까 이용선 감독님 같은 경우는 스타일 바꾸고 나서 중편 갔다가 장편 갔다가. 그래서오히려 <화성 이주계획>이 바뀐 스타일로는 마지막으로 나온 단편이 돼버린 것 같습니다.
이: <화성 이주계획>은 정확히 얘기하면 지금 만드는 장편을 만들기 위한 스타일적인연습이어서 이제 조금 더 매력적인 색감이나 움직임을 추가해서 지금 장편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혹시 보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거기서 꽤 발전해서 나오겠거니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나: <화성 이주계획> 보신 분들이라면 궁금해 할 질문입니다. 혹시 일론 머스크에게메시지가 왔나요?
이: <화성 이주 계획>이라는 작품이 주식 투자에 실패한 주인공이 일론 머스크의손을 잡고 화성에 가는 꿈을 꾸는 내용인데, 아무 연락도 안 왔고요. 애니메이션 영화제보다는 라이브 액션 영화들이랑 같이 트는 곳에서 몇 군데틀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 일론 머스크한테 연락은 안 왔지만, 한지원 감독님 같은 경우는 거대한 OTT에서 연락이왔죠.
한: 저도 <화성 이주계획>에 숟가락 얹어서 이어가면, SF까지는 아니지만 우주비행사가 나오는 장편 애니메이션을 지금 만들고 있고요. 투자를 받아서 넷플릭스에서 공개 예정입니다. 그래서 일론 머스크랑은 상관없지만, 일단 주인공이여자 우주비행사라는 콘셉트고 남자 주인공은…
이: 멜로물이잖아요.
한: 네 멜로예요. 맞아요.
이: 그러니까 연결 지으시면 안 되죠.
나: 일론 머스크는 연락을 안 했지만, 넷플릭스는 연락을 했다. 그게 더 반갑다.
이: 관객분들한테 자꾸 일론 머스크를 심어주면 안 되고, 되게 아름답고 좋은 작품이라고 얘기를해야 하는데, 괜히 말 이으려다가 일론 머스크 때가 묻는 게 싫어서요.
한: (일론 머스크가)굉장히 흥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요. 열심히 만들고 있고, 그래서어떻게 보면 아까 말씀드렸던 진짜 장편이라고 생각하고 만들고 있는 첫 번째 작품이 그렇게 공개 될 예정입니다.
나: 혹시 언제 공개가 되나요?
한: 말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내년 중 언젠가이지 않을까요?
이: 저는 한지원 감독님 공개할 때 봐서 앞뒤로 싹 제 장편을…
한: 굳이 같이 하지 않는 게 좋지 않나요?
이: 한 명이라도 성공해라.
나: 그걸 노리고 계시는 건가요? 원래 한정된 시간 안에 이것저것 얘기를 해야 돼서 토크는토크대로 여기저기 굴러가고 있고, 시간은 흘러가고 있고 그런데요. 혹시 이거는 진짜 한번 묻거나 얘기하고 싶다 하는 것 있으시면 하세요. 한이되기 전에 묻고 싶다?
관객2: 저 한지원 감독님께 여쭤보고 싶은게 있는데, 그 작품에서 주인공이 하와이 관련된장면들이 많이 나오고 바다에 빠지고 했을 때 뭔가가 돌아가는 숏들이 계속 나오는데, 그 이유가 어렸을 적 주인공 엄마가 주인공을 버렸는데 예전에하와이에 간 기억이 제일 강하게 남아서인지 이유가 궁금합니다.
한: 네, 이야기적인 이유는 말씀해 주신 그 맥락이 맞고요. 어렸을 때 가족 여행을 갔던몇 안되는 좋은 추억 중 하나의 순간이었고, 그 순간이 어린 세진이 마법을 배운 순간이어서 기념품 가게 같은데 보면 키링 같은 게 걸려있고 돌아가는랙 같은 게 있잖아요. 마치 룰렛처럼 돌아가는 이미지가 그때 당시 세진이가 무얼 가질까 고민했던 어린 시절의 마음, 그리고 작품 전체적인 흐름안에서도 세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걸 떠올리는 능력을 잊어서 마법을 잃었는데 마법을 다시 떠올리고 싶어 하는 순간들, ‘마법이 있을까?’ 하는불안감을 가지는 순간들에 그 이미지가 나오게 돼요. 그래서 한 번도 그 능력을 잃어버린 적은 없지만, 원하는 걸 떠올리는 능력을 망각해서 다시과거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 심연으로 내려가서 ‘아, 내가 어린 시절에 원하는 걸 가리켜서 그걸 내가 얻었어’ 하고 마법이 있음을 상기하는 장면으로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나: 이용선 감독님을 위해 아껴놓은 아름다운 질문 있나요?
관객3: 저는 두 분께 드리고 싶은 질문이 있는데, 조금 근본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장편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상업성과는 거리가 있을 수도 있는 분야임에도 계속해서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으신 이유나 원동력 같은 것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이: 이게 상업성이랑 관련이 애니메이션만 없어요. 다 상업성이랑 관련이 있어요. 보시면<범죄도시>나 <극한직업> 등의 작품들을 보면 다 아저씨들 나오고 사는 얘기 해요. 물론 메인 장르들이 조금 있죠. 뭐 조폭이나우리나라가 좋아하는 게 조폭, 형사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사실 제가 장편을 만드는 이유는 더 많은 분들이 보게 하려고 만드는 거예요. 여기 오신분들이야 생각이 있어서 오셨을 수 있겠지만, 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게 아예 그림 안 그리는 친구를 데리고 극장가서 애니메이션 보자고 했을 때‘그래, 보자’ 이렇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생겨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되려면 성인들이 보기에 그냥 극장에서 지금 인기있는 영화들과 놓고봤을 때 우리가 돈이 없으니까 비주얼은 세게 못 만들겠지만, 내용은 재미있게 그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접근 하고있고요. 제 생각에는 재패니메이션을 많이 보고 인기가 있는 것 같지만, 아직 서브 컬처에요. 그러니까 그것들이 메인으로 나오기가 굉장히 힘들어요.재패니메이션 만들 때 제 생각에는 어느 정도 각자 감독님들도 좀 부끄럽게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내용이 조금 유치하면서도 아니면 조금 부끄러운그런 강한 내용으로 만들어야지만 그걸 건드려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면 재패니메이션도 잘생기고 멋진 캐릭터들이 나오는 게 서브 컬처이기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해요. 거기서 비껴나간 곳은 지브리(스튜디오) 한 곳 뿐이라고 생각하고요. 아무튼 저는 애니메이션을 오래 재밌게 만들 수 있는환경을 만들려 하고 있고요. <화장실 콩쿨> 만들면서도 많이 염두에 뒀던 애니메이션이 <심슨>이나 <짱구는 못말려>같은 애니메이션이거든요. 저는 매우 드라마적으로 썼지만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시트콤적인 요소에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 거라서 더많은 인기를 끌기 위해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오는 걸 보시면 제가 조금 더 발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한: 되게 좋은 질문이자 어려운 질문인 것 같아요. 상업성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대한 것부터타고 올라가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보통 우리가 별다른 굉장한 마니아가 아니어도 그냥 지나가다 버스 광고에서 슥 보고, 아니면 넷플릭스를 틀었는데상위 순위권에 있어서 툭 보고, 그런 작품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상업적인 기준에 드는 작품인 것 같아요. 가장 일반적인 이해 안에서는 그런 것 같습니다.그렇게 말씀해 주셨을 때 사실 넷플릭스의 1위부터 5위에 다 조폭, 로맨스코미디 같은 것들이 있을 수 있는데, 막상 작품을 하는 감독들의 입장에서는자기가 상업적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라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내가 굳이 이렇게 어렵고 힘들게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는데, 내가 애니메이션으로써 하고 싶은상업적인 포인트를 어필하고 싶다. 그래서 그걸 하기 위해서 많이 성장하고 싶다. 거기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사실 근데 상업성은 또 어디서 오냐하면예산에서도 오거든요. 적은 예산 안에서 할 수 있는 시도들이 워낙 창의적인 시도일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적은 예산으로 이런 걸 만들고 싶기떄문에 제가 좋아하는 한병아 감독님, 제가 학교 다닐 떄 선생님이셨는데 “리밋이 오히려 크리에이티브를 만든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어떻게보면 독립 작품이 가진 매력이 그런 한계를 오히려 더 이용해서 매력 있게 만들어내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상업적이지 않기 위한 선택은아닐 수 있다는 거죠.
사실 제 작품이 상업적인 부분도 있고, 특히 저는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 봤을 때 약간 재패니메이션의스타일도 끼어있고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는 조금 덜한 편이기는 한데, <그 여름>도 사실 어떻게 보면 아니메 스타일의작업 공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런 스튜디오와 협업을 하기도 했고, 그래서 그런 룩을 가지고 있거든요. 우리가 느끼는 상업성은 어디서 오는가라고 했을 때 저는 많은 영역에서 온다고 생각을 하고 결국은 감독님들 한분 한분이 나의 매력을 상업적으로 셀링을 해서 ‘이런 작업도 있어요’를보여주고 싶어하는 감독도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 여러분들이 이미 경험을 하셨을 거에요. 처음에 ‘독립애니메이션 뭐지? 되게 낯선건데?’하고 보다 보면 ‘어 괜찮은데’ 라는 것도 있을 테고, 그 작품들이 쌓여서 2년, 3년 흐른 뒤에 다시 보면 그때에 비해서 나아졌는데, 감독님들작품처럼 10년 전의 작품이랑 지금 비교하면 또 나아졌는데, 그게 쌓이다 보면 우리 인디애니페스트 20년 흘러온 것처럼 하나의 흐름과 뭔가 성장해나가는 게 보일 것 같습니다.
그것을 같이 옆에서 가깝게 지켜보는 게 인디애니페스트 그리고 거기에 함께하는 독립 애니메이션감독 그리고 관객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올해처럼 서로 이렇게 축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앞으로 지켜볼 수 있는 그러한 힘을 얻는 시간이 되었으면좋겠고요. 못다 나눈 말은 앞으로 발표하시는 작품 통해서 여기저기 행사를 통해서 만나고 언제든지 얘기 나누는 시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일요일오후에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여러분들 덕분에 20년 지켜냈습니다. 감독님들은 앞으로도 같이 하실 다음 해에도 반갑게 만났으면좋겠습니다. 오늘의 GV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동: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