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 스케치] 아시아로4
일시 2024.9.29(일) 17:15 상영 이후
홍보팀 박지후
*게스트
아리모 감독 <Justaposed LAND>
유스케 호라구치 감독 <Mask the Flower>
*모더레이터
이경화 아시아 프로그래머
*통역
성미나(일본어)
이경화(이하이): 방금 보신 아시아로 섹션 4의 감독과에 대화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란한 랜드>의 아리모 감독님 그리고 <플라워 마스크>의호라구치 유스케 감독님 모시겠습니다. 오늘 통역은 성미나 님께서 도와주실 거고요. 저는 아시아 프로그래머 이경화입니다. 먼저 감독님들 인사 말씀먼저 듣고 작품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여쭙겠습니다.
아리모(이하아):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우선 코로나 시절에 아무래도 외출이 어려웠던 시기를 지남과 동시에 세상에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나라간의 경계라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곤 했었는데요. 그런 시기에 딸이 태어나서 딸이 바라보는 자동차나 나무 등에 대해서는 또 어떻게 보이는지 등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지역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유스케 호라구치(이하유): <플라워 마스크>의 유스케 호라구치 감독입니다.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을만들게 된 계기는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의 의뢰로 인해서 제작하게 됐는데요. 이 소니가 운영하는 ‘모노가타리 닷컴’이라는 사이트가 있어요. 여기는이야기가 올라오는 사이트입니다. 일본의 7글자 곱하기 7글자 형태로 만들어지는 총 49글자의 어느 문학이 있는데, 그 이야기집에서 이 작품을 의뢰받았습니다.
이: 네.작품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먼저 질문을 드릴 텐데 여러분들도 이야기를 듣다가 궁금한 점 있으시면 손을 들어주시면 됩니다. 아리모 감독님께서는 굉장히여러 가지 인용구들을 활용하셨는데, 보니까 굉장한 독서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아:네 실제로책을 많이 읽고 있고요. 제 일의 일부가 또 애니메이션 역사 연구가라는 지점도 있다 보니까 일로써도 많이 읽고요. 그렇게 많이 읽다 보니 습관적으로도읽고 있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이: 유스케감독님 같은 경우에는 이제 모노가타리 닷컴에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작업을 하셨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감독님께서도 책을 좀 읽으시나요?
유: 저도책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많이 읽는 편인데요. 그중에서도 서스펜스라던가 미스테리 계열을 아주 좋아하는지라 아리모 감독님하고는 조금 다른 계열로책을 좋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웃음)
이: 그렇다면모노가타리 닷컴에서 모두 정해진 이야기를 가지고 한 건가요? 어떻게 멕시코의 태엽 레슬러의 이야기를 하게 됐나요?
유: 사실이 모노가타리 닷컴에서 공개되어 있었던 이야기 자체는 아주 짧은 이야기에요. 마스크를 쓴 레슬러가 도둑질하고 금방 잡혔다는 정도의 이야기만 있었는데요.거기에 멕시코 레슬러라는 설정들은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 조금 더 추가를 한 부분입니다.
이: 제가이제 분량을 나눠서 차례대로 질문드리고 있는데, 여러분들도 듣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손을 들어주십시오.
관객 1:아리모 감독님에게 질문이 있는데요. 작품에서 인용구가 배치되는데 그 배치의 의미가 혹시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 작품속에 나오는 인용구들의 순서 자체는 생각하지는 않았고요. 풍경이나 나라의 측면에서 조금 고민했었는데요. 철학이나 소설, 또 낙서 등의 다양한 문장들이나오는 그 깊이감을 좀 평면적으로 표현하는 데에 더 집중했습니다. 어떤 것에 순서가 생겨버리면 그 자체를 정리하기 위해서 또 말에도 순서를 정하게되는 부분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대한 특정 순서 같은 부분을 정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게 의도였던 것 같습니다.
관객 2:안녕하세요. 유스케 호라구치 감독님께 질문이 있습니다. 아까 이야기를 들었듯이 전체적인 줄거리 즉 원작이라고 할 건 큰 내용이 아니었다고 하셨는데요.제가 되게 인상 깊게 본 부분은 이제 쥐에게 굳이 총을 겨눠서 그 총이 가짜 총인 것을 알려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함으로써 실제범죄 현장에서도 죽일 생각은 없었다. 이런 것들을 표현함으로써 주인공의 약간 순박한 면을 표현해 주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원래 마스크 쓰고 약간바보 같은 모습을 표현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유: 네.말씀해 주신 것처럼 등장하는 캐릭터의 경우 굉장히 정의감도 강하고, 또 범죄를 저지르거나 하는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근데 본인의 몸이 아프게되면서 원래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또 배고프니 결국 범죄를 저질렀다는 설정이 되는데요. 그런데 또 자신의 팬인 아이를 만나 관객분이 말씀주신 것처럼 쥐가 등장하는 부분에 장난감 총이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캐릭터가 그로 인해 마음 쓰는 부분들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관객 3:안녕하세요. 두 작품 다 너무 즐겁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혹시 각 한 분께 질문을 하나씩 드려도 괜찮을까요?
아리모 감독님의작품을 보면서 다른 사람의 그림일기를 보는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딸과 함께 산책하면서 든 생각들을 작품으로 만드셨는데 그러면 혹시 딸에게직접 인터뷰를 하셨는지? 그런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지 좀 궁금합니다.
아: 네.딸은 사실 이제 아직 돌이 지나기 전에 굉장히 어린아이였기 때문에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할 수는 없었고요. 다만 우리가 바라보는 나무는, 나무가만약 흔들린다면은 이게 바람 때문에 흔들린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딸의 시선에서는 나무가 스스로 흔들린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측면에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통해서 바라보는 것과 달리 개가 걷는 것이라든지 또 여러 가지를 또 다른 측면으로 모든 것을 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그런 의미에서 저도 그 나이로 다시 돌아가서 한번 생각해 보자는 생각으로 좀 신선함을 주고자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관객 3:<플라워 마스크> 유스케 호라구치 감독님께 질문이 또 있습니다. 저는 작품 보면서 약간 동경하는 사람에게 와닿는 스토리라서 굉장히 감동을많이 받았는데요. 감독님도 혹시 그런 경험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유: 질문이조금 헷갈린 부분이 있어서 팬의 동경으로부터 감동을 한 적이 있는지의 입장으로 말씀드리자면 아직 그런 경험은 없지만, 앞으로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이: 네.아리모 감독님 같은 경우에는 작품의 인용구나 배치에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작품을 보면서 저게 어떤 의미일지 엮는 것은 관객들일것 같아요. 근데 저는 작품을 보다 보니 제일 처음에 인용되는 문구가 구름에 대한 얘기였거든요. 실제 구름은 관찰할 수 없다는 얘기가 있었고,후반부에도 또 구름에 대한 언급이 한 번 더 나와서 제가 구름을 유심히 봤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장면에 구름이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밤하늘에도희미하게 구름이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아: 눈치채시는분들이 많지 않으신데, 눈치를 채셨네요. (웃음) 풍경을 생각하고 만들 때 가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철학이라던가 회화라든가 아니면 여러 가지예술 작품들에서 풍경이 나오는데요. 예를 들어 각 농장이 다른 곳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 풍경의 세상들이 연결되는 경험을 하거나 아니면좀 연결되어 있지 않나 싶은 지점들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사실 나라 같은 것들도 마찬가지인데 한국과 일본 같은 경우도 사실 어느 정도 떨어져있지만 인터넷을 통해서 연결되기도 하고 그런 지점들에서 정말 풍경이 어디까지 연결되는지는 알 수 없지 않을까? 하지만 또 연결되어 있지 않는가?라는 지점들을 고민했고요. 이제 그러면 왜 구름을 선택했느냐고 질문했을 때 애니메이션에서 굉장히 재미있는 요소 중의 하나가 구름이지 않을까? 라고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구름이라는 게 실존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사실 모양이 항상 똑같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소재라고생각했고요. 그래서 이 작품 속에서 플랫한 표현을 하지만 그래도 한가지 연결이라고 한다면은 그 구름이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관객 4:<플라워 마스크>를 작업하신 유스케 호라구치 감독님께 질문이 있는데요. 저는 이 작품에 나오는 프로레슬러 처브가 감독님이랑 좀 닮았다고생각하거든요. 혹시 캐릭터 디자인이 감독님을 참고한 부분이 실제로 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유: 네 말씀하신대로 저를 모티브로 했던 게 맞고요. 처음 이야기 원작을 받았을 때 소니로부터 인형으로 해달라는 점은 필수로 받았던 의뢰였습니다. 그래서 저를지명해 주신 부분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일단은 제가 지명받고 원작을 읽었을 때 굉장히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됐었고 바로 세계관 이미지가 떠올랐었던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캐릭터 디자인도 굉장히 여러 측면에서 해봤었는데 조금 맘에 들지 않았던 모습들이 있어서 그렇다면 아예 나를 좀 닮게 해버리자고생각하게 되었고요. 사실 작품에 나오는 목소리도 전부 다 제가 직접 했습니다. 상영관 밖으로 나가시면 포토존 옆에 감독님들의 자화상들이 모여있는데요.거기를 보면 마스크를 쓴 제 모습이 그려져 있으니까 한번 체크해보시길 바랍니다.
이: 본인을모델로 했다고 하시니까 캐릭터의 얼굴 말고도 조금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그 팔뚝을 보면 비엔나소시지처럼 이렇게 올록볼록하게 생겼어요. 그몸매의 근육도 본인을 모델로 한 건가요?
유: 네.몸은 아닙니다. (웃음)
이: 네.이 두 분께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주셨는데 두 분의 공통점이 서로 각자 다른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는 점이 있고요. 차이점은 말씀하셨듯이<플라워 마스크> 같은 경우에는 소니 뮤직에서 운영하는 모노가타리 닷컴의 이야기를 가지고 만든 작품, 즉 의뢰가 먼저 있었다고 하셨고요.아리모 감독님의 작품 같은 경우에는 딱 봐도 굉장히 실험적인 예술 작품이잖아요. 그 두 가지 방향으로 커리어들을 이어오고 계시는데 개인 작업들을해나가는 방식에 대해서 조금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유: 네.우선 개인 작업을 할 땐 저는 이제 프로모션이나 인형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시대에 맞지 않는 모습일지도 모르는데 그래도저는 손으로 만들거나 좀 아날로그 감성을 추구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뭐 그래서 오는 한계들이 있을 수도 있겠죠. 그리고 또 CG나 이런것들을 계속 실험해 보고 있기는 하지만 작품에서 더 와닿는 지점들이 부족하게 느껴져서 계속 아날로그적인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 사실저는 이제 좀 스톱모션이나 올 페인팅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인데요. 이번 작품은 연필 드로잉으로 심플하게 작업을 했습니다. 작품에서 그림이 많이나오는데 이 작품에 색이 많거나 어떤 상징 같은 것들이 많이 들어가면 오히려 복잡해진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연필로 작업을 한 부분도 있습니다.또 한 가지는 스톱모션 작업을 하려고 하면은 제 작업실에서 작업을 해야만 하는데 사실 아이가 돌이 되기 전이다 보니까 양육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점도 있었기 때문에 집에서 연필로 작업을 했었습니다.
이: 사실저의 질문은 이제 유스케 감독님이 더 대중적인 작업을 많이 하시고, 아리모 감독님이 개인적인 실험 애니메이션 작품을 많이 하시는 부분에서 나오는작업의 성향에 대한 질의이긴 했었는데요. 그러면 이제 기법 말고 작업 내용의 측면으로 질문드릴게요. 본인의 필모를 어떻게 쌓아가고 계시나요?
아: 계속해서작품을 만들고 커리어를 쌓아간다고 한다면 지금도 어떤 뮤지엄이나 갤러리 영상 작품들도 계속 제작 하고 있고요. 또 앞으로도 이런 국제영화제 상영에도계속해서 출품하고 싶습니다.
유: 네.좀 어려운 질문이고 생각을 계속해 봐야 하는 지점의 질문이었는데요. 사실 저는 그래픽 디자인을 해왔었던 사람이고 그러면서 광고방송이라던가 이런분야에서 애니메이션을 계속 만들어 왔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조금 더 대중적인 방향으로 보이시는 지점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요. 사실 작품을 만들면서쉽게 만들고 좀 더 친숙하게 만들어서 또 관객들이 그렇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게끔 즉, 관객이 알기 쉬운 작품을 만드는 것이 좋아서 계속해서 그렇게해나가고 싶다고도 생각하고요. 그럼에도 지금처럼 국제영화제에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 영화제들을 통해서 여러 나라의 많은 관객들을 만나서계속 소통할 수 있는 작가라고 해야 될까요? 아니면 감독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커리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네.그러면은 감독님들께 마지막 인사를 하고 보내드리기 전에 혹시라도 남은 질문이 있으시면 손을 들어주시면 되고요. 없으시면 감독님들의 다음 행보에대해서 여쭙고 자리 마무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사실이번 작품은 랜드, 그러니까 즉 어떤 ‘대지’라는 측면에서 작품을 만들었는데요. 사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바다를 주제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또 책을 굉장히 많이 읽고 있습니다.
유: 저도신작을 준비하고 있고요. 준비하고 있는 신작은 스토리물이기도 해서 이야기도 만들고 있고 또 캐릭터디자인도 해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조금 더실험적인 것들을 도전해 보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인형으로 작업을 하는 것이다 보니까 제 얼굴이나 몸의 움직임이나 이런 표현들이 좀 한정되는 지점들이있고, 2D 애니메이션이나 이런 것들에 비해서 여러 가지 좀 복잡한 모습들을 보여주기 어려운 한계들이 있는데요. 이 부분을 일부러 좀 더 많은파츠가 움직이는 인형이나 이런 거를 통해서 좀 더 실험적으로 시도를 해보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네.그러면 오늘 찾아주신 아리모 감독님 그리고 호라우치 유스케 감독님께 마지막으로 큰 박수 보내드리고 이 자리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