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21st Seoul Independent Animation Festival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59월 18일(목) ~ 9월 23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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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4-10-01 | 조회 : 2520 | 추천 : 0 [전체 : 580 건] [현재 6 / 1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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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 스케치] 새벽비행2

[GV 스케치] 새벽비행2

 

일시2024.9.29() 16:00 상영 후

관객심사단20기 김다예

모더레이터 추혜진 프로그래머

이명지 감독 〈미행 : 짝사랑에 대한 짧은 감상〉

강한비 감독 〈언제까지나〉

신지연 감독 〈한 쌈, 가득!

김다현 감독 〈냉장고〉

김성재 감독 〈REDMAN

김봄 감독 〈나의 정원에는 보푸레기〉

 


 

추혜진 모더레이터 : 서울인디애니페스트가 20주년을 맞이하였는데요. 새벽비행에 작품을 출품해 주신 감독님들과 비슷한 세대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인디애니페스트 1회부터 20회까지참여하면서, 매년 다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보며 감탄해 왔는데요. 서울인디애니페스트의 궤적이 바로 한국 애니메이션, 특히나 독립 애니메이션의성장과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에는 참 재능 있는 감독님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추혜진모더레이터 : 오늘 새벽비행2에서는 9편의 작품들이 상영됐고요. 6분의 감독님들이 GV에 참석해 주셨는데요. 먼저 공통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시작하도록할게요. 아무래도 새벽비행은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작업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을 텐데요. 교육기관의 교육과정 중에 작품을 제작할 때는 학생 본인이 만들고 싶은 작품이 담당 교수님들의 반대에 부딪히는경우도 생깁니다. 그런 측면에서 작품 기획 및 제작에 따랐던 어려움,그럼에도 관철한 가치에 대한 지점을 들어보면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A. 이명지감독 : 제가 사랑할 때 느꼈던 감상에만 집중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미행 : 짝사랑에 대한 짧은 감상〉을 기획하기 시작했는데요. 내러티브보다는느낌을 좀 더 전하고자 했어요. 이러한 생각을 친구들과 교수님께 나누자, 다들 크게 공감해 주시며 "너의 색깔을 그대로 담아내는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이런식으로 정말 많은 응원을 받으며 열심히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A. 강한비감독 : 학교 측에서 개인작을 꺼리셔서 기획할 때부터 반대가 많으셨어요. 그래도 저는 저희 부모님이 불러주셨던 자장가를 〈언제까지나〉에 꼭 쓰고 싶어서, 1인 제작을 계속 밀고 나갔습니다.

A. 신지연감독 : 저는 항상 제 작품을 통해서 작은 위로나 행복을 건네고 싶었는데요. 감사하게도, 교수님들과 주변 분들이 제 의도에 공감하시고 따뜻하게도와주셨어요. 덕분에 제가 많이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한 쌈, 가득!〉을 무사히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A. 김다현감독 : 저는 작품 기획이나 제작 단계에서 크게 어려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요. 다만, 마감 기한을 지키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A. 김성재감독 : 저는 대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REDMAN〉을졸업 작품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었는데요. 입학 후 4년동안 배운 기술을 활용하여 시나리오를 정리해 나가면서 제 내면에 치중하게 되었어요. 막상 제작에 들어가니, 담당 교수님께 '작품의 메시지가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어요. 저도 관객들이 본인의 삶을 되돌아보게만들어야 이 작품이 완성된다고 생각했기에, 고민을 거듭했는데요. 관객의이해를 도우면서도 작품의 담백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디까지 설명할지 정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A. 김봄감독 : 기획 단계에서 교수님들이 크게 안 된다고 하셨던 거는 없었는데요. 제작 기간이 길어지면서 여러 반대에 부딪히게 되었어요. 김다현 감독님이마감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요. 〈나의 정원에는 보푸레기〉가 계속 미완성인 상태로 있으니, 완성하지 말라는 얘기를 되게 많이 들었어요. '오래 붙들고 있을만한 가치가 있냐',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야지'라는 말도들었는데요. 그럼에도 마무리까지 밀고 나갔습니다.

 

 

Q. 추혜진모더레이터 : 새벽비행2에서는 드라마부터 누아르까지 굉장히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상영되었습니다. 어떤 장르든, 상징이나메타포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뒤따르기 마련인데요. 오늘 직접 관객의 반응을 보면서, '이런 메시지를 관객이 꼭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혹은어떻게 받아들일까?'하는 걱정에 대한 답을 알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작품의 주제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신경 쓴 상징이나 메타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이명지감독 : 저는 〈미행 : 짝사랑에 대한 짧은 감상〉을 기획할때, 어릴 적 짝사랑 경험을 떠올렸는데요. 그 경험 속에서제가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순수한 사랑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저는 어떤 사람이 너무 좋을 때, 입안이 약간 간지러워지고 공중에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그런 감정을 입으로 후~ 하고분 민들레씨가 짝사랑하는 친구에게 닿기를 바라는 주인공의 마음으로 담아냈어요. 그리고 주인공이 하늘위로 천천히 떠오르는 장면을 통해 황홀함을 나타내려고 했어요. 또 짝사랑하는 친구한테 너무나 닿고 싶지만, 아직 용기가 나지 않는 소극적인 마음을 주인공이 그 친구를 향해서 달려가다가 넘어지는 행동을 통해서 표현했는데요. 이런 연출을 통해 짝사랑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느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추혜진 모더레이터 : 애니메이션이 갖고 있는 굉장히 좋은 표현 기법이 바로 허구적인 상상력이잖아요. 말이 그림으로 변환되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애니메이션이 완성되는 건데요. 〈미행 : 짝사랑에 대한 짧은 감상〉은 그런 예술 양식으로서 애니메이션의 특징이 굉장히 잘 표현이 된 작품이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A. 강한비감독 : 사람마다 가정사도 다르고, 그리워하는 사람의 성별도다르잖아요. 특정 성별을 부각하면 〈언제까지나〉가 이해하기 어려워질 것 같아서, 관객분들이 등장인물의 성별을 유추할 수 없도록 제작했어요. 그리고흔히 볼 수 있는 곤충 중에서도, 특히 나비가 서정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공책이 반 정도 펼쳐지면 나비처럼 보인다는 점도 이용하고 싶었어요.

A. 강한비감독 : 〈한 쌈, 가득!〉을기획할 때, 음식 소재를 떠올리게 되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이라는 소재가 되게 재밌었어요.다양한 맛과 모양의 음식이 섞여서 하나의 조화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것이 삶이나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거든요. 저에게는 성공이나 행복을 느끼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좌절이나실패를 겪는 부정적인 면도 분명히 있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어느 하나만 저고, 다른 것들은 제가 아닌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모든 게 하나로모여야 비로소 제가 되는 건데요. 그런 삶이나 사람의 모습을 쌈과 연관 지어 〈한 쌈, 가득!〉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A. 김다현감독 : 원래는 네이버 클로바 더빙으로 〈냉장고〉의 나레이션을 제작했었어요. 오늘 서울인디애니페스트에서 상영한 영상은, 나레이션을 여자 성우님에게맡겨서 다시 제작한 버전인데요. 전문 성우로 바뀌게 되면서, 기계가낼 수 없는 들숨과 날숨의 호흡 등으로 정서적인 부분이 추가되었어요. 다만, 냉장고의 목소리가 여성인 탓에 관객분들이 작품의 주제를 '모성애'라고 착각하실까 봐 약간 걱정됐어요. 제가 이 작품을 통해서 전달하고싶었던 바는 냉장고의 '사랑'이라기보다는 '연민'인데요. 냉장고의연민이 아저씨에게는 전혀 하나도 전달되지 않잖아요. 그럼에도, 해결되지않은 어떤 문제가 있어 보이는 아저씨는 자기 삶을 나름대로 개선해 나가죠. 사람은 혼자서도 살아갈 수있는 멋진 존재라는 걸 내포하고 싶었습니다.

A. 김성재감독 : 제가 다른 곳에서 이 작품을 상영했을 때, ‘레드의가면이 주변 사람들에게 실제로 보이는 건가?’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들었어요. 직접적으로 답변하자면, 보이지 않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그 설정이 명확하게 판단되지 않도록 연출했어요. REDMAN〉 세계관에서 레드가 무력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분들이메가파이브라는 히어로 조직이 실제로 존재를 했던 건지 아니면 방송으로짜인 허구인지 생각해 보시기를 바랐거든요. 그 의문이 꼬리를 물고 가서, ‘레드가 실제로 정의를 실현했나?’레드는 무엇을 위해서 정의를 실현한 거지?’ 등 레드 개인의 내면에대한 고민으로 연결되길 원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레드의 모순적인 마음, 인정욕이나 열등감에서 비롯된 정의 실현 욕구를 발견할 수 있었으면 싶었습니다. 관객분들이 레드의 모순을 마냥싫다고 생각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본인 안에서 비슷한 지점을 발견하시면서, 이런 모순을 갖고 있는 것이 괜찮다고 안심하시길 바라면서 〈REDMAN〉을제작하였습니다.

A. 김봄감독 : 저는 사람 사는 이야기에도 관심이 많고, 오묘한정서를 표현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경제활동을 하거나 새로운 가족의 구성원이 되는데요. 〈나의 정원에는보푸레기〉에도, 이런 식으로 책임을 지고 살아가면서 생기는 멜랑콜리한 정서를 엉뚱하고 따뜻하게 넣어보고싶었어요. 이 작품에서 무언가 대단한 사건이 일어나거나 어떤 문제가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해결되지는않잖아요. 그래서 어떤 관객분들은 현실적으로 바뀐 게 없으니 그저 씁쓸하기만 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사실 주인공은 치열하게 낭만적인 공상을 하는 캐릭터예요. 공상은현실에선 편하게 꺼내기 힘들지 몰라도, 예술에선 달라요. 공상한다는건 현실에서 도피하는 게 아니에요. 저는 늘 쉽게 바뀌기 힘든 현실을 낭만적으로 공상함으로써, 그 힘든 상황을 감정적으로 승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이런 부분을 작품에 많이 담고 싶었어요. 현실에서는 당장 대단하게 변하는 게 없더라도, 〈나의 정원에는 보푸레기〉를 볼 때만큼은 엉뚱하고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거든요. 어두운 마음이 너무 어둡게만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획했던 것 같아요.

추혜진 모더레이터 : 아직은 어린 주인공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상상, 그리고 점차 이뤄지는성장이 〈나의 정원에는 보푸레기〉를 몽환적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방금 말씀해주신 감독님의 의도가 분명하게 전달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까지나〉 강한비

 

Q. 추혜진 모더레이터 : 작품에서딸의 허밍과 할머니의 숨소리가 나오는데요. 그걸 연기하는 성우님이 2분계셨어요. 혹시 더 많은 대사를 녹음한 후에 편집 과정에서 절제하신 건지, 일부러 그 부분만 녹음한 건지 여쭤볼게요.

A. 성별을유추하기 어렵게 하기 위해서, 대사는 애초에 쓰지 않았어요. 대신아까 말씀드렸듯이, 저희 부모님께서 자장가로 불러주셨던 노래를 쓰기로 했는데요. 거기에 맞춰서 제가 허밍을 불렀어요. 그리고 교수님 한 분께서 노인의숨소리를 연기해 주셨습니다.

 

 

〈한 쌈, 가득!〉 신지연

 

Q. 추혜진 모더레이터 : 이작품에서는 취업에 실패한 취준생이 아주 작은 격려를 받으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원동력을 얻게 되는데요. 너무 과하지 않게 연출된 마지막 장면이 작품의 결정적인 한 방인 것 같아요. 이 부분에 드라마 장르로서의 매력이 담겨있기도 하고요. 그 마지막부분을 차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게 표현하기 위해서 굉장히 고민했을 것 같아요.

A. 저는걱정거리를 남에게 공유하지 않고 혼자서 풀어가는 성격인데요. 제 상황을 모르시는 타인이 툭 던져주신말이 저를 관통한 적이 많았어요. 그래서 제 상황을 자세히 알고 건네는 직접적인 공감이 아니어도 위로를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이 작품의 주인공도 그러한 간접적인 방식으로 힘을 얻었으면 좋겠기에, 제 의도를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서 대사를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REDMAN〉김성재

 

Q. 추혜진모더레이터 : 이 작품에는 장면 설정 등에서 누아르 장르의 문법이 적용된 부분들이 많은데요. 김성재 감독님은 누아르 작품을 좋아하시나요?

A. 한국과홍콩의 누아르 영화를 좋아하는데요. 제가 그 장르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가리얼함인 것 같아요. 창작할때, 판타지와 현실의 밸런스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데요. 리얼함은작품과 관객의 거리를 좁혀주기 때문에, 결국에는 리얼함을 무조건 조금이라도 넣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히어로 조직이라는 판타지적인 설정에 마치 현실의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 리얼함을 줘서, 관객들이 〈REDMAN〉 세계관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유도했던 것같습니다.

 

 

〈냉장고〉 김다현

 

Q. 관객1 : 저는 〈냉장고〉의 주인공을 보면서, 쪽방에 자취하던 시절 이웃집일용직 아저씨가 생각났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런 분들을현실에서 애정 어리게 보기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도 이 작품은 주인공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데요. 이런 설정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이 작품을 만들던 시기에 1호선으로 통학했어요. 1호선 안에서많은 빌런분들을 보면서 '어쩌다가 저런 인생을 살게 되었을까?'라는물음이 떠올랐는데요. 그렇게 '?'라는 질문에 대해서 고민하다 보니, 그분들의 문제가 개인적이지 않고복합적이라는 결론이 나왔어요. 저도 그때 당시에 한 가지 해결책으로만 풀 수 없는 고민을 가지고 있었기때문에, 1호선 빌런분들과 공명하게 되었고요. 내가 저분들과다를 게 없다는 생각 덕분에, 연민이 생겨난 것 같아요. 하지만〈냉장고〉에서 냉장고의 연민이 아저씨에게 전달되지 않듯이, 제가 그분들에게 말을 걸지 않았기 때문에제가 느낀 연민은 전달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아요.

 

 

REDMAN〉김성재

 

Q. 관객1 : 얄팍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계속 궁금해서 여쭤보고 싶은데요. 최종 시점에서 레드가 핑크를 좋아하고 있나요?

A. 한창〈REDMAN〉 시나리오를 구상할 때, '이런 스토리면 레드가자신에 대해서 깨달아 갈 때 핑크에게 사랑에 빠지는 연출이 필요하지 않아?'라는 질문을 듣게 됐는데요. 레드는 핑크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조직 안에서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만들기 위해서 핑크를 이용한 것에 가까워요. 그 감정의 바탕이 남자로서의 인정욕일 수도 있고, 블루를 의식한열등감일 수도 있는데요. 블루가 죽고 나서 핑크가 힘들어할 때, 레드는핑크에게 아무런 위로도 건네주지 않죠. 하지만 자신의 성욕을 채우기 위해서는 핑크에게 다가갑니다. 레드는 그러한 자신에게 환멸을 느끼잖아요. 결국 레드의 감정은 남을위한 희생이 아닌 본인을 위한 욕망이었고, 그러한 자신에게 자괴감을 느끼면서도 그 욕망을 버릴 수 없는모순을 만들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사랑에 대한 표현을 많이 넣지 않았습니다.

 

 

〈나의 정원에는 보푸레기〉 김봄

 

Q. 관객2 : 다채로운 시도를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새벽비행이었는데요. 이작품에는 '달콤한'이나 '머릿속에있는 왕자님' 등 감독님만의 독특하고도 낭만적인 표현들이 녹아들어 있는데요. 작품을 제작하면서, 혹은 감독님의 삶에 있어서 이런 영감을 떠오르게해준 사건이 있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A. 되게어려운 질문인 것 같아요. 영감을 떠오르게 했던 사건으로 딱 떠오르는 건 없는데요. 조금 다른 맥락에서 생각나는 게 있어요. 원래는 제가 블랙 코미디에가까운 가족 드라마 콘티를 러프하게 짜고 있었는데요. 중간 점검을 해 보니,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안경을 쓰고 있다든가 뒤를 돌고 있다든가 해서 얼굴이 나오지 않다는 걸알게 되었어요.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하면서, 사실 제가 가족간 관계성보다는, 주인공이 느끼는 내면의 정서에 대한 내용을 깊게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걸 깨달았는데요. 이 사건을 계기로, 정서에 치중하여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Q. 관객3 : 이 작품을 따뜻하게 만드는 요소로 조그마한 여백이나 동화 같은 글귀, 귀여운캐릭터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 귀여운 보푸레기들이어떻게 되려나' 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했던 것 같은데요. 그런데작품을 다 보고 나서 생각해 보니, 작품을 이끌고 가는 요소 중에 나레이션도 있더라고요. 나레이션은 '나무'라는화자를 통해서 나타나게 되는데요. 나무도 아이들을 보는 사람으로서, 주인공과마찬가지로 계속해서 공상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야기를 만들 때 '나무'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는지, 또 이 캐릭터는 어떤 의미를담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A. 나레이션은 1인칭으로도 할 수 있었는데, 굳이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인칭이 작품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하지는 않을지라도요. 3인칭을 통해서 이 작품이 개인의 이야기로 머무르기보단 거기서 확장돼서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는 메시지처럼 느껴졌으면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굳이 따지자면, 나레이션은 나무라고할 수 있는데요. 사실 그보다는 '무명의 관찰자'라고 설정했던 것 같습니다.

 

Q. 관객4 : 이 작품의 모호한 지점에서 따듯함과 몽글몽글한 마음이 생겨나는 것 같은데요. 제목도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 같아요. 제목으로 '보푸레기'라는 단어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또 왕자님 캐릭터로 나이 든 할아버지를 설정한 이유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A. 〈나의정원에는 보푸레기〉라는 제목에는 주인공의 기억 축적과 자기 평가가 담겨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한 사람의내면을 정원으로 볼 때, 주인공은 자신의 정원에는 마땅히 있어야 할 꽃이나 통통 튀는 생명체 대신 이상한녀석이 하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어린아이임에도, 자기딴에는 본인이 나이가 드는 걸 넘어서 노숙해진 것 같다고 느끼고 있거든요. 그래서 자기가 되게 지루한사람이 된 것 같다고 여기는데요. 왕자님이 할아버지의 모습을 한 이유는 그리운 얼굴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인공이 본인을 퀴퀴하고 고리타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해요. 그러한지루한 자아상이 마구마구 뭉쳐 있는 형태를 '보푸레기'라는단어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보푸라기'보다는 '보푸레기'가 더하찮아 보여서, 제목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한 쌈, 가득!〉 신지연

 

Q. 관객5 : 주인공이 되게 귀여운데요. 캐릭터 디자인의 모티브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평소에제가 작고 귀여운 동물들을 좋아해요. 특히나 기니피그를 되게 좋아하는데요. 그 친구를 모티브로 삼아서 귀엽게 캐릭터 디자인을 했습니다.

 

 

〈냉장고〉 김다현

 

Q. 관객5 : 후반부에 냉장고가 자신의 끝을 직감하는 부분이 나오잖아요. 어떻게마지막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아저씨가일용직 센터에서 전화를 받으면서 일상에서 변화가 생기잖아요. 냉장고가'왜 오늘은 나가지 않는 거야?'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그후에 아저씨가 술 먹고 들어와서 춤추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냉장고가'평소와는 다르다', ‘이 사람 이상해졌다라고생각하면서 마지막이라고 직감했던 것 같습니다.

 



 

〈한 쌈, 가득!〉 신지연

 

Q. 관객6 : 주인공이 햄스터 같아서 정말 귀여웠는데요. 사실 목소리가 의외였어요. 그래서 주인공 성우 선정에 어떤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처음주인공을 만들 때, 《도라에몽》의 노진구 같은 목소리를 상상했어요. 너무얇거나 두꺼운 목소리보다는, 그 사이 언저리에 있는 목소리를 떠올렸거든요. 소심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얇은 목소리의 캐릭터들을 찾아보고, 그레퍼런스에 맞는 성우님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Q. 추혜진모더레이터 : 차세대 감독님들에게 이 질문을 안 하고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 나는 이런 작업을 해보고 싶다'라는 각오를 묻는 공식 질문을드립니다.

A. 이명지감독 : 〈미행 : 짝사랑에 대한 짧은 감상〉은 2학년 학기작이었는데요. 졸작을 포함해서, 앞으로는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하면서도, 부정적인 부분을 함께 담는작품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A. 강한비감독 : 앞으로 계속 작업할 예정인데요. 애니메이션으로든다른 형식으로든 열심히 제작해서, 오래오래 기억이 남는 작품을 제작하고 싶습니다.

A. 신지연감독 : 제 작품을 보시는 분들에게 작은 행복이나 위로를 드릴 수 있는 멋진 작품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앞으로도 달려볼 예정입니다.

A. 김다현감독 : 〈냉장고〉는 학년작이었고요.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걸 만화로 그리고 있어요. 또 내년 졸작으로는 아마 자전적인 이야기를 만화로든 애니메이션으로든 풀고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A. 김성재감독 : 제가 다른 곳에서는 애니메이션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요. 그런 과거의 자신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서울인디애니페스트에서 애니메이션만이줄 수 있는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들을 많이 보게 돼서 공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정말 이래서 애니메이션을 보는 거지!'라고 관객분들이 느낄 만한작품을 죽기 전에 딱 한 편이라도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A. 김봄감독 : 저도 '맞아, 이래서애니메이션을 하는 거였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작품들을 압축해서 보니까 너무 힐링되었고요. 앞으로 사회에 나가면 학생 시절처럼 자유롭게 작업을 할 순 없겠지만, 따뜻하고쉼이 되는 애니메이션을 틈틈이 짧게라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추혜진 모더레이터 : 감독님들의 차기작을 서울인디애니페스트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한국의 애니메이션을 이끌어 갈 주역이 될 얼굴들을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격려를 담은 큰 박수와 함께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관리자님이 2024-10-01 오후 1:53:00 에 작성하신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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